미아


밤의 내숭에 무너져버린 붉은 석양을 찾아서
수평선 너머 사라져버린 늙은 어제의 태양

갈 곳을 잃어버린 나는 방황하는 시선
어디로 갈지 길이 안보여도
나를 비추는 옅은 달빛에
좁은 틈 따라 걷다 보면은
작고 무력한 내게 손 내밀어줄
누군가가 있을 거라고 말했어

길고도 기약 없는 이 길에
어설픈 위로를 건넨 저 달

적막의 순간 낮게 엎드린
갈대 숲길을 뚫고 오르면
밤이 보낸 바람에 힘이 풀려 떨어져버린
꽃잎, 이별의 손 짓

오늘이 내가 사는 마지막처럼
항상 붉게 타오르던 간절한 모습
젊은 바다여 네가 가져간
늙은 태양을 다시 돌려줘
나의 그림자 대신 너에게 줄게 부디 제발
돌려준다고 약속해 안녕 안녕 안녕
어둠 속에 목 놓아 외치는 소리

눈 부시게 빛나던 그 모습을
또 그렇게 돌아와 보여줘요
두 팔 벌린 내게 어제의 태양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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