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야간비행
거친 숨을 쉬며
낮은 숨을 쉬며
달려가지만
혹 밀려나듯 또 쓰러지듯
문득 금새
사라져버린 물감처럼
문득 금새
부드러워진 커피처럼
낡은 벽에
다시 칠하는 페인트
여전히 함께
당연한 듯 어깰 맞댄
문득 한참을 쓰지 않은
카드처럼 문득
한참을 걸지 않은
번호처럼
멈춘 듯 사라진 듯
춤추듯 추억하듯
문득 알게 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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