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이 오면

이영현
니가 떠난 그 후로
내 눈물은 얼 수 없나 봐
얼어 붙고 싶어도
다시 흐른 눈물 때문에
널 잃은 내 슬픔에 세상이 얼어도
날이 선 미움이 날 할퀴어도
뿌리 깊은 사랑은
이젠 떼어낼 수 없나 봐
처음부터 넌 내 몸과
한 몸이었던 것처럼
그 어떤 사랑 조차 꿈도 못 꾸고
이내 널 그리고 또 원하고
난 니 이름만 부르짖는데
다시 돌아 올까
니가 내 곁으로 올까
믿을 수가 없는데
믿어 주면 우리 너무 사랑한
지난 날처럼 사랑하게 될까
그 때의 맘과 똑같을까
계절처럼 돌고 돌아
다시 꽃피는 봄이 오면
참 모질었던 삶이었지만
늘 황폐했던 맘이지만
그래도 너 있어 눈부셨어
널 이렇게도 그리워
견딜 수가 없는 건
나 그 때의 나 그 날의
내 모습이 그리워
시간에게 속아 다른 누굴 허락하고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
서로 묻고 산다고 해도
날 기억해 줘
한 순간이지만 우리가 사랑했다는 건
너와 나눈 사랑은 참 삶보다 짧지만
내 추억속에 사는 사랑은
영원할 테니까
꼭 찰나 같아 찬란했던 그 봄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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