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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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렀으니 앞으로들 먼저 가세요
그 동안 못했던 양보를 오늘 다하네
어리버리 하지 말고 앞뒤 잘 보고

아직 떼지 못한 초보운전 딱지 덕에
빨빨거리며 쏘다니는 경차 SWAG
유류비 마저 세이브된 억이 넘는
통장잔고에도 시선 따윈 신경 안 써
그깟 명찰엔
리스나 할부 대출 따위
고려해 본적 없어 싹 자르는 가위
빛나게 보이려고 빚지는 건 no
집 한 채를 사도 그냥 일시불로

한 겨울 꽉 막힌 도로 위를
스쿠터로 질주해 나아갈 때
살을 애는 칼 바람도 괜찮아
멀어지는 행렬들을 보면서 즐길 때
안쓰러운 듯한 동정
어린 사람들의 시선을 조금씩 느낄 때
이 순간엔 어떤 차도 필요치 않아
답답한 도시 속에 나만의 탈출이 돼

쉬이 나서기 힘든 일이 닥칠 때
모두 뒤로 숨지만 난 더 당당하게 돼
낯선 이 시선이 느껴져
체면 차릴 때 난 뭐
실속을 챙기는데 눈치 따위 보지 않아
낯뜨거운 일이라도 break it down

한겨울 살벌한 가스 비
걱정에 집에서도 패딩을 입지
비지니스 비행기 올라타
따뜻한 나라로가 살갗은 태닝에 익지
지지리도 궁상 떨면서 아낀 내 통장
몽땅 아낌없이 바다로가 퐁당
매일 똑같이 돌던 시곗바늘
지구 반대로 맞춰 놓지

하루 종일 끼니를 거르는 날을 좀 있어도
행사를 거르는 달은 좀이 쑤셔
따박 따박 규칙적인 수입 따위
거스르며 웬만한 연봉을 몇 배를 쓸어 담어
잘나가도 가리지 않아 더운밥 찬밥
쓸데 없이 찾지 않는 고집이나 낭만
결제만 확실하면 눈 딱 감고
팔도를 돌면서 난 꿀 빨고

쉬이 나서기 힘든 일이 닥칠 때
모두 뒤로 숨지만 난 더 당당하게 돼
낯선 이 시선이 느껴져
체면 차릴 때 난 뭐
실속을 챙기는데 눈치 따위 보지 않아
낯뜨거운 일이라도 break it down

지금이 내리막 길이던지 오르막길이던지
상관 없어 눈곱만큼도
흑형 feel이던지 뽕짝 feel 이던지
듣기 싫음 그냥 꺼버려
시원하게 살아 우린 너의 생각보다도
달나라 갈 때나 오바 해라
괜한 상관 마시고

조금 느리게 걸었을 뿐
한 순간도 뒤로 간 적 없어
조바심은 안내
전천후 날 보는 시선이 어떻든
난 여기서 매 순간 힘껏 목청 터지게
아쉬운 소리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싫어
그냥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괜한 오지랖 부리지 말고
알아서들 사쇼
그냥 난 오늘도 오첩 반상 먹고 힘

겉멋든 이 삶에 거품 가득한 세상에
옹골찬 내 맘이 나를 지탱 하게해
화려한 빛깔에 물들어 가는 이 밤에
나 정신 없이 취하다 날이 져버리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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