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 날, 유난히 흐렸던 날
아무 생각 아무 말도 못했던 날
작년 이 날, 모든 게 사라지고
나는 또 어떻게 또 이렇게
일년을 살아왔는지
같은 시간 같은 곳에
서로 모른 채 살아가면
우린 결국 죽은 것과
별로 다르지 않잖아
너의 시간 너의 기억
나는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그래도 꼭 한번쯤은
너의 목소릴 듣고 싶어 언젠간
이틀 뒤엔 난 아무렇지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도
왜 자꾸 생각나는지
같은 시간 같은 곳에
서로 모른 채 살아가면
우린 결국 죽은 것과
별로 다르지 않잖아
너의 시간 너의 기억
나는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그래도 꼭 한번쯤은
너의 목소릴 듣고 싶어 언젠간
작년 이 날처럼 오늘도 참 흐린데
보고 싶다 보고 싶어
너무 미쳐 버릴 것 같아
우린 결국 이렇게
시간이 멈춰 있어야만 할까
미안하고 미안해도
이제 다신 어쩔 수 없어도
그래도 꼭, 꼭 한번
너의 모습을 보고 싶어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