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없어

서덕 & 시여주
오늘 하루도 어떻게 지나갔지
오늘 하루도 뭘 하며 보냈었는지
하루하루가 왜 이리도 의미 없이 가는지
벌써 늦은밤 잠들 수 있을런지

차가운 이불과 침대
그속에 두 개의 배게
혹시 돌아올까 봐 그대로
누워 있어 니 자릴 비워둔채

니가 없어
니가 없어

어제와 오늘은 뭐가 다른지
내일도 뭐 다르겠어 별거 없겠지
하루하루가 왜이리 똑같지
쳇바퀴 돌듯이 흘러간다 늘 항상 제자리

목이 죄다 늘어난 티
엉덩이가 빛바랜 바지
닳아 있는 신발 뒷꿈치
너무 초라해 나혼자 덩그러니

니가 없어
니가 없어

왜 한쪽 눈이 뜨거워져서
왜 한쪽 시야가 흐려져
눈물이 또르르 흘러
턱끝에 한방울 맺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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