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마치
오늘도 다짐을 하며 또 집을 나선다
유난히도 눈치가 없는 네게
오늘은 꼭 내 마음 전하려고

아침에 코를 간지럽히는 시원한 바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이 기분
너를 생각만 해도 벅차오르는 맘

거울을 보고 인형을 놓고
이것저것 연습까지 했는데
막상 니 얼굴만 보면 아무 할 말이
생각나질 않아 머릿속이 뒤죽박죽 섞여

머리색과 같은 눈동자
달콤하고 차분한 목소리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다
마치 바보처럼 나 너만 보고 있는데
너는 왜 왜 모르는거야

그러다 마음을 다잡고 니 앞에 선다
미루고 미뤄왔던 나의 마음을
네게 전하려고

얼어붙는 입 멍해지는 머리
용기내 니 앞에 서긴 했는데
그렇게 빤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면
내가 어떻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머리색과 같은 눈동자
달콤하고 차분한 목소리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다
마치 바보처럼 나 너만 보고 있는데
너는 왜 왜 모르는거야

오늘도 아무말도 못하고 집에 왔다.
내맘 몰라주는 눈치없는 네게
내일은 꼭 말해야지
내일은 꼭 말해야지
내일은 꼭 말해야지
내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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