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벽시계

홍실
세월아 너는 어찌 돌아도 보지 않느냐
나를 속인 사람보다 니가 더욱 야속하더라
한두 번 사랑 땜에 울고 났더니
저만큼 가버린 세월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청춘아 너는 어찌 모른 척하고 있느냐
나를 버린 사람보다 니가 더욱 무정하더라
뜬구름 쫓아가다 돌아봤더니
어느새 흘러간 청춘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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