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일본군 위안부를 위한 노래)

남궁옥분
시간도 서러워 멈춰 버린
고향도 추억도 묻어 버린
눈이 부신 청춘의 이름마저도
잊혀진 채 살지만
사랑을 담아 둘 마음 속엔
진홍빛 슬픔만 남았어도
가녀린 꽃잎 가슴에 맺힌
눈물로 그 꽃을 지켜 내리
비를 기다려 울던 세월
하늘 두고 하소연했지
그 하늘 바뀌어도 낯선 바람
누굴 위해 불었던가
잊으려도 지우려도
죽어서도 죽지 못하네
아픔도 슬픔도 없는 곳의
단 하루는 욕심인가
비를 기다려 울던 세월
하늘 두고 하소연했지
그 하늘 바뀌어도 낯선 바람
누굴 위해 불었던가
잊으려도 지우려도
죽어서도 죽지 못하네
아픔도 슬픔도 없는 곳의
단 하루는 욕심인가
하얀 눈물의 꽃들이 피어나서
짓밟힌 영혼을 지켜내고
눈물의 꽃이 희망의 꽃이 되는 날
그 날을 기다려 사는 거요
그 눈물의 꽃이
희망의 꽃이 되는 날
그 때를 기다려 사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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