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 (With 강선아 Of downstream)

카말 (Kamaal)
Ver 1)
맘이 가는 데로 하라던 네 말이
가만히 내려놨던 잔을 낚아챘지
저 멀리서 불어오는 불길한 바람이
데려간 문제의 날, 술잔에 입 맞춘 밤

너와 나 둘만이 알고 있는 비밀
이미 난 예상했어 들어올 때부터
우리 사이, 그 사실 따윈 문제가 않아
답이 뭐든 오늘 하루만 눈을 감아

많이 아는 사이도 아니고 말도 많이
나누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깊이
더 들어갔어 깊숙이 네 안으로 익숙지
않은 내 거친 손길에 놀라는 눈치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날 때의 추위
홀로 남겨진 남자와 싸늘해진 주위
흔적을 남긴 건 분명 나였을 텐데
내게 남은 건 빈방과 함께 텅 빈 내 맘

Song) 강선아 of downstream
난 단지 널 바라지만
넌 누군갈 바라보네
난 오직 널 원하지만
넌 어디론가 또 떠나가네

Ver 2)
밤이 깊숙해 질수록 익숙해지는
시계바늘이 두 귀를 찌르며 내는
그 째깍째깍 소리에 맞춰 딱딱한
손톱을 물어뜯는 참 딱한 그녀의 버릇

이유는 왜일까? 유난히 전화기에
고개를 기울일까? 잠잠히 침대 옆에
울리지 않는 벨, 불리지 않는 내
사랑은 차가운 그대 곁에 성가신 존재

그래 언젠가는 떠나게 될 거란 걸 알아
살갗을 뜯어내듯 따가운 소문 앞엔 말이야
꿀 먹은 벙어리야 겁먹은 병아리가 돼
또 날 가엽게 만들어 뒷걸음치네

긴 잠 이루지 못하고 일어날 때의 추위
홀로 남겨진 여자와 싸늘해진 주위
두터운 내 품이 품은 가벼운 사랑이
내게 남긴 건 빈방과 텅 빈 내 맘

Song) 강선아 of downstream
난 단지 널 바라지만
넌 누군갈 바라보네
난 오직 널 원하지만
넌 어디론가 또 떠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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