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장윤정
길을 걷는다
끝이 없는 이길
걷다가 울다가
서러워서 웃는다

스치듯 지나는
바람의 기억보다 더
에일 듯 시리 운 텅 빈 내 가슴

울다가 웃다가
꺼내본 사진 속엔
빛 바랜 기억 들이
나를 더 아프게 해

길을 걷는다
끝이 없는 이길
걷다가 울다가
서러워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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