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