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나는 오늘도
항상가는 그 집으로 들어가
수줍어하며 나를 반기는
너를 볼 수 있어서는 아니야
감자탕 집 아들이라며 서비스를 주는
니가 좋아
보글보글 라면같은 너의 뒷머릴 보며
난 웃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나를 보는 너
힐끗힐끗 꿈뻑꿈뻑 너는 눈치를 보고
도리도리 고갤 젓는 니가 너무 귀여워
부끄러워하지 말고 나를 봐
모락모락 뜨거운 감자탕 한 그릇을
내게 가져다 주네
앞치마를 두른 니 모습 왠지 싫진 않아
니가 좋아
오동통통 팬더같은 너의 뒷모습 보며
난 웃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나를 보는 너
힐끗힐끗 꿈뻑꿈뻑 너는 눈치를 보고
도리도리 고갤 젓는 니가 너무 귀여워
부끄러워하지 말고 나를 봐
오늘도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 앞에 너와 나 아쉬운 듯 내게 말하지
하루 종일 기다리기 만한 짧은 시간에
너와 내가 나눈 대화는 고작 여섯 마디뿐
용기내서 말 걸어줄 그 날 만을 기다려
부끄러워하지 말고 내일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