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지선
이제는 깨달았죠 전부 내 맘처럼 될 순 없죠
목이 메어도 멍들만큼만 소리 죽여 입술을 깨물죠

그토록 맴돌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소용없죠
미칠 것 같은 조바심 속에서 더는 내 모습이 아닌걸요

왜 그렇게 그대 모르나요 떠나가면 알 수 있을까요
바보 같은 사람 가슴에 안고서, 오늘도 울어보죠

때로는 아찔하죠 이제 그대 없이 어떡하죠
쉽지 않지만 견뎌야 하죠 지독하게 아플 시간마져

하지만 갈 곳 없죠 얼음처럼 시린 내 마음도
돌아갈 수도 없는 내 기억도 하나 둘씩 조각 나는 거죠

그대 행복하면 그뿐이죠 볼 수 없다 해도 상관없죠
잠시 흔들리는 내 맘을 잡고서 그대를 보낼께요

사랑 하나 만으론 결국엔 안되는게 있죠
지금 나처럼

그댈 지울 수도 없겠지만 더는 내 자리가 아닌걸요
자꾸 떠오르는 추억에 미련에 차라리 눈감아요

늘 그렇게 닿을 수도 없이 멀리 있어
바보 같은 사람 가슴에 안고서
오늘도 울어보죠

가슴에 묻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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