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리 가는 길

강아솔
하도리 가는 길 따뜻한 밝은 햇살
하얗게 곱게 핀 억새 웃고 있네
지금쯤 철새들은
호숫가 위를 날까
생각에 잠겨 가던 길을 멈춰 보네
언젠가 이 길 역시
우리의 추억이지
지금 나는 이 길을 가
어릴 적 나와 함께
하도리 가는 길 멈춰서 뒤를 보네
아무도 없는 이 길에 나 혼자만
텅 빈 파란 하늘
가끔씩 부는 바람에
슬픔도 잠시 가던 길을 다시 가네
언젠가 이 길 역시
우리의 추억이지
지금 나는 이 길을 가
어릴 적 나와 함께
하도리 가는 길 푸르른 바다 저 편
멀리서 내 님이 나를 오라 부르네
멀리서 내 님이 나를 오라 부르네
멀리서 내 님이 내게 손짓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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