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이한철
뿌리 난 단단해질 거야 난
Free 난 자유로워질 거야
봄이 오면 싹을 틔우고
여름이면 짙은 초록을
밀어 올릴 거야
뿌리 난 쓸려가지 않을 거야
Free 끝없이 뻗어나갈 거야
바스락 가을의 소리를
눈 이불의 따스한 온기를
고스란히 느낄 거야
뿌리 햇살의 외면
큰 강물의 침범
참을 수 있어
볼 순 없어도 들을 수 없어도
혼자란 외로움 견딜 수 있어
내 손을 놓지 마라 놓지 마라
떠나지 말고 전부 말해줘
봄날 아지랑이 같은
신비로운 날들을
바닷물에 흙이 패이고
얼어붙은 땅이 날 조여도
자유롭게 단단하게
멈추지 않는 시계추처럼
고스란히 느낄 거야
뿌리 난
Free 난
뿌리 난 단단해질 거야 난
뿌리 난 자유로워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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