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오네
공기가 내 몸에 가득 차네
머리 위로 발 아래로
구름이 내 몸을 에워싸네
커튼 사이로 보이던
내가 발 디디고 서 있던 곳
흔적 없이 사라져
출렁이는 불빛
일렁이는 사람들의 함성
바람에 실려 오는 노래
내게 오라 다가오라
새들이 말을 거네
스르르 잠이 드네
이름 모를 미지의 국경의 밤
밤도 낮도 아닌
세상 어디에도 없을 시간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
내게 오라 다가오라
꽃들이 말을 거네
Spring Airline
쓰러져 가는 세상
떠밀리듯 달리는 사람들
우린 무얼 해야 할까
멈추지 않는 엔진
타오르는 태양 같은 굉음
바람에 외쳐 보는 노래
뛰어 올라 날아올라
새 봄을 맞을 거야
내게 오라 더 가까이 다가오라
세상이 말을 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