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나*(하람님청곡)

혜령
언제나 허전했던..네 번째 손가락..
그 자릴 채운 반지..하나..

너무 예뻐보여서..다 닳을 만큼 매만져서..
이젠 정말로 내 살..같은데..

날 떠나간다고..다 돌려달라고..
한 웅큼..살을 떼 듯이..잔인한 그 말에..

날 사랑했던 그대가..다른 사람 같네요..
그 표정들과 말투가..낯설어 보여요..
난 내어주기 싫어요..
단 하나라서 줄 수 없어요..
반지를 주면 떠나갈까 봐..

왜 내게 이러는지..묻고만 싶은데..
말보다 눈물 먼저..흘러..

다정했던 사람이..늘 살가웠던 그 사람이..
짧은 하루사이에..달라져서..

날 사랑한다고..날 아껴준다고..
그래서..그대 품에서..잠이 들었는데..

날 사랑했던 그대가..
다른 사람 같네요..
그 표정들과 말투가..낯설어 보여요..
난 내어주기 싫어요..
단 하나라서 줄 수 없어요..
반지를 주면 떠나갈까 봐..

우리 사랑 이대로..끝나는 건 가요..
내가 싫은 이유도..
난 알지 못 해서..그댈 막아서지만..

날 버려두지 말아요..나를 데려 가줘요..
나 혼자 두고 반지만..왜 가져가나요..
난 그것 밖에 없어요..
나 간직할 게 그것 뿐이죠..
내 곁에 있던 그대 흔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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