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내린 거리
김연은(Kim Yon Eun)
다가서는 이 진한 밤 기운에
흐트러진 옷깃을 여민 채
달려가는 자동차 불빛 사이로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사람들
우린 또 얼마나 이별의 아쉬움을
얘기해야 하는지
만남과 헤어짐이 쓰기 쉬운 낙서처럼
변해 버리면 우린 또 그 무엇을
아름답다 그렇게 얘기할까
그 숱한 사연과 소중했던 기억이
그렇게 쉽게 잊혀져 버린다면
우린 또 얼마나 어둠내린 이 거리에
쓸쓸한 그림자를 남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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