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t

Overflow
그래 작심삼일 매일 내일로 살이
찌는 일 늘린 위가 요구하는 밤
오늘까지만 라면에 계란
새벽의 대란
굶주린 배가 아냐 절대 이건
저녁에는 배가 터질 듯
아니 10분 전만 해도
살만해서 오늘부턴
등짝에서 척추를
찾을 줄 알았어
그리움은 더 큰 것
편의점은 나 쁜놈
내가 잴 좋아하는 치킨은
배달 종료 제발 좀 요
전화받아 너 나빴어
마감시간 10분 전인데 안 받아
이 집이 마지막이다
다짐하지만 부지런해 난
옷가지를 챙겨
삶은 24시간
모두 다르다지만
왜 그리도 많은지
김밥에서 묵은지
누룽지 와 야무진
디저트와 기름진
코스까지다 챙겨놓고 난
모니터 앞으로가
미뤄뒀던 드라마
영화 예능에 다큐
뱃속에 뻐큐를 날리는 내 위
아니 침대 위
나는 신내림
받은 사람처럼 흰자위를
드러내며 졸음을 쫓지만
오늘도 이만 기절하듯
잠을 자겠지
날이 밝아 오고 거울 앞에서
눈을 뜨지만 나는 보이지 않아
너는 누구 싶니까
잘못은 모두 뇌야 뇌
난 시켜서 할 뿐
이젠 알아 내 안에
위안에서 뭐가 일어날 건지
사실 조금 미안해져 가끔
맞는 옷이 없어지니까 꿈
꾸는 일도 초라해져 난
고개를 푹 숙여살아 난
정말 모를 것 같니
살찐 사람들은 알지
빼는 법과 마치 돼지같이 되는 법
뛰는 법 거꾸로 가는 법
역변을 하는 법
체험 경험 스스로
겸허해지는 그 방법
늘 반복
평생을 배고픈 채로 살면 돼
늘 기아를 체험하면 돼
욕하지 마 가지 마 나를 떠나가지 마
내 마지막 이야기라면 들어줘
사는 게 낙 없잖아 난 결국 해답은
간헐적 운동 간식을 끊고
술 대신 물 꿈 대신 춤
대인관계 밝게 사는 삶 포기
밥 포기 간 포기 난 포기
이쯤 되면 의문이 좀 들어
네가 사는 이유를 누가 물어
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해
단식 결식 금식과 무식
몸짱도 좋지만 겉만 보지 마
마른 애들만 넌 너무 찾지 마
부른 배만큼 많아
여유와 꿈 부운 눈 같진 않아
잘못은 모두 뇌야 뇌
난 시켜서 할 뿐
이젠 알아 내 안에
위안에서 뭐가 일어날 건지
사실 조금 미안해져 가끔
맞는 옷이 없어지니까 꿈
꾸는 일도 초라해져 난
고개를 푹 숙여살아 난
잘못은 모두 뇌야 뇌
난 시켜서 할 뿐
이젠 알아 내 안에
위안에서 뭐가 일어날 건지
사실 조금 미안해져 가끔
맞는 옷이 없어지니까 꿈
꾸는 일도 초라해져 난
고개를 푹 숙여살아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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