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

꽃과벌
니가 사는 이 동네는 누가 왕이게
니가 아직 그 사실을 모른다면은
주머니에 있는 것들 다 털어놓고
너는 이제 오늘부터 동네북
엄마 아빠 아침저녁 보기 힘들고
학원에선 서울 대학 공부만 하고
식탁에는 인스턴트 너무 맛있어
조용한 새벽이 나는 제일 좋아요
언제나 난 바보처럼 마음 쓰고서
너희는 그런 날 매일 둥둥 울렸지
바보 바보처럼 난 왜 맞고만 있나
누가 누굴 좋아한대 유치하기는
얼마나 더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하나
얼마나 더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하나
얼마나 더 자라야
여길 벗어 날 수 있나
얼마나 더 울어야 난 행복할 수 있나
아직 모르겠어
내가 사는 이 동네는 정말 좋아요
백화점 지하철 사람 없는 게 없고
친구들은 학원 가서 밤까지 놀고
웃음꽃이 피는 거기 나는 없지만
회사에서 아빠 왔다 술냄새 나고
엄만 가슴 북을 치며 속이 터지고
방 건너 싸우는 소리 너무 지겨워
조용한 새벽이 나는 제일 좋아요
얼마나 더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하나
얼마나 더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하나
얼마나 더 자라야
여길 벗어 날 수 있나
얼마나 더 울어야 난 행복할 수 있나
아직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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