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닳은 생각들이
나를 감쌀 때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주저 않고 싶었지
사실 고래같은
마음으로 웃고 싶지만
솔직히 난 그 무엇도 아냐
지나가는 한마디에
쉽게 부서지고
또 괜찮은 척
두마디에 피곤해졌네
그래 나의 맘은
깨져버린 유리병처럼
또 아무 말도 하기 싫었네
내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묻기 전에
조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길 원해
아마 찌그러진
깡통 같은 마음이지만
난 조금씩 펴 나가길 원해
낡고 닳은 생각들이
(낡고 닳은 고민들이)
낡고 닳은 마음들이
(낡고 닳은 감정들이)
낡고 닳은 얘기들이
(낡고 닳은 표현들이)
낡고 닳은 문제들이
(낡고 닳은 해답들이)
나아지길 바래
(나아지길 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