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창호 당신

김서울
실 가락지 내 손가락
채워주면서 뭐라고
말하셨나요 얄미운 당신
당신 가슴 빛이 되어 비추겠다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요
아끼며 살자고 말하던 당신
살고보니 아니더군요
무뚝뚝하고 고집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당신
이제라도 제발 이제라도 제발
날아껴주세요 당신은 벽창호

저하늘에 무지개를
쳐다보면서 뭐라고 말하셨나요
얄미운당신 일곱색깔 무지개의
황홀한모습 가꾸며 살자고
말했었지요
그렇게 그렇게 말하던당신
살고보니 아니더군요
무뚝뚝하고 고집세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당신
이제라도 제발 이제라도 제발
날아껴주세요 당신은 벽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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