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거닐숨
언제부터 넌 거기 있었나
나는 허락한 적 없는데
기억에도 없는 흔적들이
거뭇하게 피어 오른다
한참동안 널 가려내지 못한
나를 한심하게 보았나
아무래도 좋았을 테지만
너를 두고 본 것 뿐이야
이젠 머릿속까지
긁어대고 있는 너와
같은 걸로 무너지고 싶지는 않아
그럴 리가 없을 것도 너무 잘 알아
어지럽게 속삭이곤 하던
그날들은 어제가 됐고
오늘 아침 내 머리맡에는
아무 꿈도 남지 않았어
익숙해져가고 있던 나날이
절대 편해질 순 없었고
오랫동안 숨어 지냈던 널
이제 마주할 시간이야
바라는 어떤 것도
이룰 수가 없을 너와
같은 걸로 무너지고 싶지는 않아
그럴 리가 없을 것도 너무 잘 알아
가끔씩은 나도 모르게 손이 가도
이 정도쯤 참아낼 수 있는 게 나야
네가 아닌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어도
끝나지 않을 이 싸움은
언제나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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