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불빛 새어 나오는
작은 집에
한낮을 떠돌던 아이들
고요히 잠들었네
엄마의 낮은 기침소리
별빛은 물끄러미
먼 곳의 물소리도
이젠 조용하겠네
깨우지 마라 저 어여쁜
안식의 밤을
흔들지 마라 저 고요한
평화의 밤을
먼 길을 떠나갔던
사람들 돌아오고
비었던 집마다
그리운 불빛이 찾아들면
창가에 낮은 얘기소리
달빛도 도란도란
먼 산의 바람도
이제는 잠들었겠네
깨우지 마라 저 포근한
집들의 밤을
흔들지 마라 저 아늑한
꿈들의 밤을
길 잃은 아이
이제 제자리로
떠났던 사람
다시 제자리로
불빛 환한 밤
모두 제자리로
아픔 없는 밤
모두 제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