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or

정재원 (a.k.a 적재)
나오지 말아요
내 안에 살아요
아무 일 아무 이야기조차도
없는 듯이
그렇게 있어요
고요히 잠들다
지나던 누군가 귀 기울이면
꺼내어 보겠죠
문을 열었을 때
쏟아져 내리는 기억은
아무래도 어쩔 수 없죠
나의 기억의 무게에
아파해야 했던 그대는 알겠죠
미안했어요
떨려오는 내 두 손을 뻗어
기억의 그 문을 닫죠
숨겨도 좋아요
오랜 미움들은
누군가 귀 기울여 줄 때까지
꺼내지 말아요
문을 열었을 때
쏟아져 내리는 기억은
아무래도 어쩔 수 없죠
지친 영혼의 무게는
내 곁에 머물던 그대를 향했죠
미안했어요
그냥 나만 아팠으면 될걸
또 마음의 문을 닫죠
잊어도 좋아요
나란 사람쯤은
누군가 귀 기울여 줄 때까지
생각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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