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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넌 울고 있었고 난 무력했지
슬픔을 보듬기엔 내가 너무 작아서
그런 널 바라보며 내가 할 수 있던 건 함께 울어주기

그걸로 너는 충분하다고
애써 참 고맙다고 내게 말해주지만
억지로 괜찮은 척 웃음 짓는 널 위해 난 뭘 할 수 있을까

네 앞에 놓여 진 세상의 짐을 대신 다 짊어질 수 없을지는 몰라도
둘이서 함께라면 나눌 수가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꼭 잡은 두 손이 나의 어깨가 네 안의 아픔을 다 덜어내진 못해도
침묵이 부끄러워 부르는 이 노래로
잠시 너를 쉬게 할 수 있다면

너의 슬픔이 잊혀지는 게
지켜만 보기에는 내가 너무 아파서
혼자서 씩씩한 척 견디려는 널 위해 난 뭘 할 수 있을까

네 앞에 놓여 진 세상의 벽이 가늠이 안될 만큼 아득하게 높아도
둘이서 함께라면 오를 수가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내일은 조금 더 나을 거라고 나 역시 자신 있게 말해줄 순 없어도
우리가 함께 하는 오늘이 또 모이면
언젠가는 넘어설 수 있을까

네 앞에 놓여 진 세상의 길이 끝없이 뒤엉켜진 미로일지 몰라도
둘이서 함께라면 닿을 수가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언젠가 무엇이 우릴 또 멈추게 하고 가던 길 되돌아서 헤매이게 하여도
묵묵히 함께 하는 마음이 다 모이면
언젠가는 다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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