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다

제이켠/메이비
우리 사랑은 이미 다 굳었나 봐
지난 꿈처럼 느낌이 안나
널 입 맞추려 해도 크게 웃어 봐도
식어버린 넌 등을 돌려

첨엔 되게 설렜지 너를 처음 만날 땐
10분이 1년 같던 기다림 매일
아침 기분 좋게 깨워주던 것도
문자에서 느껴지던 설렘도
그땐 꽤 좋았던 거 같아
웃게 해주던 너의 그 답장
덤덤해진 지금 어쩌면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게 진짜 맘일까
일관성 없는 성격
예쁘게만 보이던 모습이 점점
모가나 보이고 다툼으로 번지면서
참을성 없는 네가 난 짜증이 났어
그래 그때 그때부터인 것 같아
너의 자랑을 하는 횟수가 줄었고
답이 없는 말싸움 할 때면
이별을 떠올리게 돼 매 순간

우리 사랑은 이미 다 굳었나 봐
지난 꿈처럼 느낌이 안나
널 입 맞추려 해도 크게 웃어 봐도
식어버린 넌 등을 돌려
춤추듯 비틀거리는 사랑이라
내게서 너는 또 눈을 가리고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사랑했던 날 기억 못 하네

긴 통화가 뜸해졌고
바래다주는 길이 멀어졌고
사소한 일로 다투는 날이
자꾸 늘어 가는 게 묘하게 이젠 덤덤해
입맞춤이나 스킨십이 평범해
너무 당연해진 거 아냐? 너의
신경질 섞인 말이 너무 피곤해서
그만 얘기하자고 되려 화를 냈어
그때 너도 날 잡지 않았던 건
서로 느끼고 있던 예전 같지 않은 마음
시간을 조금 갖자는 말 난 한숨 끝에 결국 아무 대답 안했어
자연스럽게 식어져 간다는 건
그다지 썩 유쾌한 일이 아닌듯해
그래 내가 좀 더 잘해 줄게
이런 말조차 이젠 지겨워져

우리 사랑은 이미 다 굳었나 봐
지난 꿈처럼 느낌이 안나
널 입 맞추려 해도 크게 웃어 봐도
식어버린 넌 등을 돌려
춤추듯 비틀거리는 사랑이라
내게서 너는 또 눈을 가리고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사랑했던 날 기억 못 하네

책장을 뒤로 넘기듯이
되돌려봤어 너의 웃는 얼굴은 똑같아
기억을 되돌려서 다시
처음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우리

나를 잡아주었던 네 두 손으로
차곡차곡 벽을 쌓아올려
아무리 울어 봐도 무슨 말을 해도
고개 숙인 넌 듣지 못해
결국 우리는 뻔한 그 이별 앞에
처음 그 마음을 기억 못하고
골목길을 맴도는 술래처럼
숨어버린 널 찾아 헤매네

꿈꾼 듯이 아련해지는 건
지난 시간 속에 너의 모습일까 아니면
너를 사랑하던 그때의 나일까
꿈꾼 듯이 아련해지는 건
지난 시간 속에 너의 모습일까 아니면
너를 사랑하던 그때의 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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