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요새

김필(Kim Feel)
얼음요새를 향해 걸었지
얼어버린 두 귀를 감싸며
흐릿해진 길을 더듬어
따뜻한 널 안기 위해
그렇게 겨울을 걸었지

겨울 가운데 니가 있었고
용길 내어 네게 다가갔어
넌 아름답고 잔인했지
영원한 사랑은 내게 없을 거라며
차갑게 날 밀어냈어

눈부시도록 아름다워
안되는 줄 알면서도
작은 기적이라도
내게 찾아와 줄 순 없는지
온갖 차가운 말로
내 맘 얼어붙게 해
부디 나약한 내 손을 잡아줘
Please, Save me

너는 아무리 아니라 해도
나는 여전히 널 보고있어
얼음같은 너의 영혼은
멈추지 않는 이 추위 속 겨울과
꼭 닮아있구나

눈부시도록 아름다워
안되는 줄 알면서도
작은 기적이라도
내게 찾아와 줄 순 없는지
온갖 차가운 말로
내 맘 얼어붙게 해
부디 나약한 내 손을 잡아줘

눈부시도록 아름다워
기적이라도 이제
Please, Sa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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