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쌓인 가방을 메고
아무 기약도 없이 떠난 나
저 멀리 날 부르는 손길에
무작정 떠난 나의 여행 길
나는 지금 여기 서 있는 거야
세상 끝에서 시작하는 거야
오히려 두렵지 않아 설레이는 걸
두 주먹 불끈 쥐고서
한발 성큼 내딛는 걸로 힘이 나는 걸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둡고
축축한 거리에 몸 움츠려 들어도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거야
주먹 불끈 쥐고 크게 눈을 떠
나는 지금 여기 서있는 거야
내가 이 세상에 중심인 거야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는 걸
난 진작 알고 있었어
더 이상 모른 척 할 수 없어 부딪히겠어
어느 곳이든 난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난 할 수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