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지
강수빈
당신이 주신 가락지 먼 길을 떠나는 당신
하염없는 눈물로 한 짝을 빼어 당신 손에 쥐어 드려요
당신께만 받친 내 순정 달빛 아래 모았던 두 손
제멋대로 커져 버린 마음 한 자락 그 사랑도 담아 드려요
이래저래 정든 사람아 이제 저는 어찌 살까요
제가 예뻐 주신 가락지 차마 버리진 말아 주세요
잊지 못해 죽지도 못해 당신을 찾아 가는 날
눈물로도 빠지지 않게 다시 한번 끼워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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