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에 보내는 편지

윤화재인
이렇게 편질 쓰네요 그가 꼭 들을 것만 같아서
그가 제일 좋아했던 노랠 틀어주시겠어요
며칠 전 전화를 했죠. 정말 후회하는 일이에요.
술 취해 전화하는 여자 싫어하던 그죠

사랑했었는데 행복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우린 멀어졌을까요?
그 사람 미치도록 보고 싶어
바보 같게도 나는 오늘도 울죠.

나없인 밥도 잘 굶고 매일 친구와 술만 마시고
그 사람 착한 탓에 손해만 보고 살아요.

사랑했었는데 행복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우린 멀어졌을까요?
그 사람 미치도록 보고 싶어
바보 같게도 나는 오늘도 울죠.

나 혼자만 이러는 게 혼자만 사랑한다는 게
너무 서글프고 너무 아프잖아

말하지 않아도 가슴이 다 알고
안 울려고 해도 눈물부터 나오는데
사랑해 그 말을 미처 못 했죠
꼭 전해줘요 사랑한다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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