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무는 하늘을 보다가
내 마음에 해가 내릴 때
물이 번지듯 드리운 어둠에
왠지 어깨가 움츠러들어
새카만 세상엔 온기가 없어서
사람들은 저마다 불빛을 켜고
밤을 예쁘게 반짝 반짝
반짝 환하게 비추어주지만
내 마음에 별 하나 없네
새벽공기처럼 쓸쓸해
맘 가눌 곳 없어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틈에서
휘청대지 않으려
발걸음을 옮기네
지난 하루를 되돌아보다가
참아왔던 눈물이 흐를 때
겪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없었다면 더 좋았을 일들
새하얀 세상엔 얼룩이 잘져서
부지런히 깨끗이 닦아줘야 해
상처된 말들 토닥 토닥
토닥 밤새워 다독여보지만
내 마음에 별 하나 없네
새벽공기처럼 쓸쓸해
맘 가눌 곳 없어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틈에서
휘청대지 않으려
발걸음을 옮기네
힘든 오늘도 내일이면
어제가 되고 먼 훗날
조금은 그리울지 몰라
웃게 될지 몰라
힘든 오늘은 안녕
다 지나갈 거야
내 마음에 별 하나 없는
새벽공기처럼
쓸쓸한 시간이 지나면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틈에서
바로 설 수 있도록
발걸음을 옮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