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나절에 찬 바람 부니 구절초가 피겠구나
마디마디로 나를 울리던 님을 닮은 구절초야
옥정호 솔밭길을 함께 걸으며
꽃반지 끼워주던 그리운 사람
이젠 다 잊었다 해도
꽃이 피면 생각이 난다
구절초야 내 사랑아
어디에서 곱게 피느냐
새벽 바람에 풀벌레 우니 구절초가 피겠구나
정들만 하니 떠나버리는 님을 닮은 구절초야
옥정호 물안개를 바라보면서
너만은 지켜주마 맹세하던 님
이젠 다 잊었다 해도
꽃이 피면 생각이 난다
구절초야 내 사랑아
어디에서 홀로 피느냐
어디에서 홀로 피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