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일주일 (Wish It Was Today)

오종혁
꿈일지 몰라 눈을 비벼보던 월요일
하루면 돌아온다 너를 기다리며 잠든 날
끊어지는 전화기를 참다못해 던져버리고
하루 종일 툭 가라앉은 마음에 긴 담배만

길어진 내 하루 잠 못 드는 새벽
괜찮아 말하다 터져 버린 눈물

하루면 웃으며 돌아왔었잖아
내가 미안해 그만 돌아와줘
너 없는 하루가 일년처럼 아파
다투고 돌아선 그날이
어느덧 일주일

며칠 만에 친구들 전화에 집을 나서
뻔한 그 위로 속에 눈물 섞인 술만 삼켰어
먹는 일마저 잊고 지내 왔었지만 오늘은
모래알 같은 밥을 넘겨 널 기다릴 힘을 내려고

어지러워진 내방 가득한 니 흔적
방안을 뒹구는 웃는 니 사진들

하루면 웃으며 돌아왔었잖아
내가 미안해 그냥 돌아와줘
너 없는 하루가 일년처럼 아파
다투고 돌아선 그날이
어느덧 일주일

마주보고 닮아가던
몇 년의 시간들이 단 하루로 끝난 일
너라고 생각한 난 하나도 몰랐나봐
니 마음 조차도

가슴이 멈추면 시간도 멈출까
아무 생각도 난 할 수 없는데
웃는 니 얼굴이 너무 보고 싶어
오늘만 기다린단 말이
어느덧 일주일

하루면 웃으며 돌아왔었잖아
내가 미안해 그냥 돌아와줘
너 없는 하루가 일년처럼 아파
다투고 돌아선 그날이
어느덧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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