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자에 대하여

진성
당신은 어떤 꽃 보다 이뻐
당신은 보석 보다 더 빛나
오늘 만은 오늘 밤은 내 곁을 떠나지마오.

오전 일곱시 반 학교는 이미 지각
상관 없어 날씨도 좋고 오늘은 왠지 집앞
에서부터 기분이 좋은게 그녀를 만날 것만 같아
전철에 올라타 두리번 두리번 그녈 찾아

한 손엔 낡아 헤진 시계를 차고
드라이 맡겨 놓은 옷을 입어도
촌스런 느낌 빈티나는 얼굴 어디로 가진 않는거구나.

멀지 않은 거리에 보이는 양갈래 땋은 머리
약 5보 앞인데 보이는 거린 훨씬 멀지
괜히 교련모만 고쳐쓰고 용기내서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지 왜 자꾸 겁이날까

당신은 어떤 꽃 보다 이뻐
당신은 보석 보다 더 빛나
이번 만은 이런 나를 내 곁에 머물러주오.

하나, 둘, 셋 자꾸 떨리는 마음 붙잡고
그녀에게 다가가
혹시 싫어하진 않을까?
하는 불안한 내 마음 다
접고 간다고 자 하나, 둘, 셋, Go!

무스를 한통 써 머리를 하고
메이커있는 옷을 사입고 와도
촌스런 느낌 빈티나는 얼굴 어디로 가진 않는 거구나

심호흡 한번 오늘은 말을 걸어보자고 다짐하고
목소리도 가다듬고 그녀를 부르네
저기 혹시 시간 있으면 방과후에 근처 빵집에서 얘기좀 하죠
그녀는 수줍게 고개 끄덕여 난 환히 웃어

단물만 쏙 빼먹고 나를 떠나지 마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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