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만한 외로움

차지연
문득 외로워 아니 생각 안했는데 못 느꼈는데
외로움은 마치 손톱같아 조금씩 자라나고
어느날 문득 이만큼이나 길어져 깎아내고 다시 잊고
또 문득 이만큼이나 자라나듯이
외로워하지마 아무것도 아냐
외로움은 고장내 작은 손톱만한 것
내 손에 한 장인 영화표야
콜라 위에 하나만 꽂힌 빨대야
외롭지 너무 서럽지 너무 날아도 너흴 꼭 안아줄께
하지만 왜 나 혼자서 밥먹으면 왜 안되니
하지만 왜 나 혼자서 영화보면 왜 안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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