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오케스트라

이장혁
저기 내 형제들이 걸어가네 내 모짜르트에 발춰

마른 장작 같은 사람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이 행진곡이 끝나면 저 고단했던 삶도 끝나고

저들이 타는 냄새 속에서 난 오늘도 울며 잠이 드네

주여 어디에 어디 계시나이까

정녕 우리를 버리시나이까

저기 내 어머니가 타고 있네 내 어린 동생이 타고 있네

화로 속의 쥐떼가 되어 한 줌 재가 되어 가네

주여 어디에 어디 계시나이까

정녕 우리를 버리시나이까

내 바이올린은 기억하리 이 지옥같은 광기의 시간

몰래 너를 적시던 내 눈물과 용서받지 못할 이 노래들

몰래 너를 적시던 내 눈물과 용서받지 못할 이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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