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10분전

정준영
차가운 목소리
뭔가 잘못된 것 같아
짐작할 수 없어 너의 마음을
갑작스런 약속에
거울 속에 나를 바라보다
별일 없을 거라 믿고 집을 나서
마음은 알았나 봐 발걸음이 느려져
이별의 말을 하는 그 예쁜 얼굴
나는 차마
바라볼 수 없을 것 같아
무슨 말을 할까
어떤 표정 지을까
돌아선 뒷모습이 너무 아프지는
않을까
울며 붙잡을까
약한 모습 보일까
저 멀리서 보일 네 모습이 난 두려워
정말 끝날 건가 봐
자꾸 숨이 차올라
보낼 자신 없어도
한걸음 물러서는 이별
어른스런 사랑일 텐데
무슨 말을 할까
어떤 표정 지을까
돌아선 뒷모습이 너무 아프지는
않을까
울며 붙잡을까
약한 모습 보일까
저 멀리서 보일 네 모습이 난 두려워
차가운 목소리 뭔가
잘못된 것 같아
울컥 눈물이 나
이런 내게 화가 나
흐르는 일분 일초
여기서 멈출 순 없을까
나는 연습할게
괜찮다는 거짓말
그런데 왜 저 멀리 네 모습 흐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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