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거래사

강지
하늘 아래 땅이 있고
그 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내 몸
둘 곳이야 없으리
하루해가 저문다고 울터이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별이지는 저 산 넘어
내 그리 쉬어가리라
바람아 불어라
이 내 몸을 날려주려 마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가련다
해가지고 달이 뜨고
그 안에 내가 숨쉬니
어디인들 이 내 몸
갈 곳이야 없으리
작은 것을 사랑하며 살터이다
친구를 사랑하리라
말이 없는 저 들녘에
내 님을 그려보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 내 몸을 날려주려 마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가련다
바람아 불어라
이 내 몸을 날려주려 마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가련다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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