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더라

필터
참 예쁘더라고
하얗게 수 놓인 네 모습
참 부럽더라고
널 안고 있던 그 사람

그래 난 널 울리기만 했잖아
그때 난 널 붙잡지 못했잖아
축하한다는 그 흔한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내가 보일까

참 귀여웠었대 우리
수줍어 떨어진 두 뼘의 거리
참 안타까웠대
서로의 다른 믿음이
우리를 갈라놓아서

우리, 만약, 우리
서로 조금만 더 붙잡았다면
그럼 어땠을까

그래 난 널 울리기만 했잖아
그때 난 널 붙잡지 못했잖아
축하한다는 그 흔한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내가 보일까

누가 되었건 뭐가 되었건 우리,
서로 달랐을 뿐, 틀린 건 아닌데

이제 난 다시 널 볼 수 없잖아
무엇도 난 되돌릴 수 없잖아
우릴 담고 있던 그 시간들을 멈추고 싶어서
차마 널 내 안에서 보내주지 못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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