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이

루비나
아침 햇살 너머로
살며시 고갤 들어
닫힌 창가에서 그댈 보았죠
수없이 연습했던
안녕이란 인사가
그저 머릿속만 맴돌죠

항상 그렇게 오늘이 지나고
내일은 꼭 내가 그대 앞에 서고 싶지만
자꾸만 멀어질까 봐
혹시나 싫어할까 봐
내 마음을 그저 속이죠

우연히 마주치면
항상 그댄 웃어요
그댄 언제나 내게는 그래요
내가 겁이 많아서
짧은 인사조차도
그저 고개 숙여 피했죠

결국 그렇게 또 마음을 닫아요
매일 똑같은 내 모습에 늘 실망하면서
얼마나 많은 날들을
얼마나 많은 시간을
또 견뎌내야 할까요

지금까지 나 한 번도
표현하지는 못해도
매일 그대를
항상 그대를
생각 했었죠
별일 아닌 듯 지나치는
그런 사소한 시간도
전부 다 소중해요

혹시 그대가 내 마음을 안다면
부탁 할게요 늘 그랬듯이 웃어줄래요
그렇게 기다리면서
그 날을 기다리면서
이렇게 혼자 웃어요
그렇게 나도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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