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새워 소주잔을 비우던
그때 우린 무슨 말을 했을까
무표정하게 마른 한숨을 쉬며
우린 지금 무얼 찾고 있을까
그땐 어렸을 뿐인지
쉽게 울고 웃던 너의 모습은
이제 어디 갔을까
세월 지나 우린 얼마나 자랐는지
곱게 다린 옷을 입고
앞만 보고 있나
철없는 사람에게서
말없는 사람이 되어
어른이란 작은 명찰을 달고 있나
우린 잘하고 있다고
조금 자신 없는 너의 대답에
무슨 말을 해줄까
세월 지나 우린 얼마나
커 버렸는지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바삐 걸어가나
철없는 사람에게서
말없는 사람이 되어
어른이란 이름을 달고 있나
밤을 새워 소주잔을 비우던
그때 우린 무슨 말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