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칠까봐

데피닛
Verse 1>

찌뿌둥한 아침, 창문을 여니 흰 구름 다 자췰 감췄지.

검은 하늘이 소나길 퍼부울 것 같네. 오늘 시작은 꿀꿀한 상태.

하지만 거울 앞에 서. 졸린 눈 부릅뜨고 벗어나 초췌함에서.

누가 알겠어? 오늘 너를 만날지. 좀 귀찮아도 머리도 만져야겠어.

넌 좋아했지. 내가 모자대신 공들여 머리 만지고 나온 날.

넌 뭐라 했지. 맨날 모자에 신던 신발에 옷도 후줄근한 날.

나에게서 새로움 원하던 널. 못마땅해 했어. 편한 게 좋다면서.

후회되 사랑엔 때론 노력도 필요한 걸 알게 됐지. 너가 날 떠나면서.

Hook>

혹시 마주칠까봐서 머리도 하고나왔어.

돌아서는 너를 보낼 자신 없어. 그대여 다시 나의 손잡아줘.

혹시 마주칠까봐서 머리도 하고나왔어.

다신 울리지 않아 약속해. 내게 돌아와줘.

Verse 2>

20대의 반을 함께 했더니. 어느새 우리도 평범한 오래된 연인.

설레임? 없지 이벤트 데이? 없지. 걷던 곳을 걷지 또 먹던 것을 먹지.

결국 터졌어. 너의 입에서. 나 지겨워졌어.

더 이상 이대론 안될 것 같아. 우리 잠깐 각자 생각할 시간을 갖자.

동네 말고 멀리 데이트 가자. 오랜만에 커플티 꺼내 입고 나와.

귀찮아했던 말들. 너 혼자 애써 사랑을 지켜내려 했던 날들

나에게서 사랑을 원하던 널, 못마땅해 했어. 불만이 뭐냐면서.

이젠 알겠어. 그때 너 원하던 건,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한마디였어.

Hook>

혹시 마주칠까봐서 머리도 하고나왔어.

돌아서는 너를 보낼 자신 없어. 그대여 다시 나의 손잡아줘.

혹시 마주칠까봐서 머리도 하고나왔어.

다신 울리지 않아 약속해. 내게 돌아와줘.

Verse 3>

사랑은 마음 가는 대로만 하면 되는 건줄 알았어.

근데 난 니 마음 가는 델 몰랐어. 내 맘대로만 핸들을 잡았어.

지금 널 붙잡는 것도, 밤새도록 연락 하는 것도. 내 맘대론 것 같아서

천천히 발을 옮겨. 우연히 너와 마주치길 바라며.

Hook>

혹시 마주칠까봐서 머리도 하고나왔어.

돌아서는 너를 보낼 자신 없어. 그대여 다시 나의 손잡아줘.

혹시 마주칠까봐서 머리도 하고나왔어.

다신 울리지 않아 약속해. 내게 돌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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