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시간 사이로
윤건
노는 아이들 소리
저녁 무렵의 교정은
아쉽게 남겨 진 햇살에 물들고
메아리로 멀리 퍼져 가는 꼬마들의 숨바꼭질 놀이에
내 어린 그 시절 커다란 두 눈의 그 소녀 떠올라
넌 지금 어디 있니
내 생각 가끔 나는지
처음으로 느꼈었던 수줍던 설레임
지금까지 나 헤매는 까닭엔
네가 있기는 하지만
우린 모두 숨겨 졌지
가려진 시간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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