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타령 Ⅱ

김옥심
아니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한 송이 피었던 꽃이 낙화가 된다고 설워를 마라
한 번 피었다 떨어질 줄을 나도 번연이 알건마는
모진 손으로 꺽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 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도 짓 밟고 가니
근들 아니 슬플소냐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 살겠네
얼시구나 좋구나 내 사랑이지 사랑 사랑 참사랑아

아니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추강월색(秋江月色) 달 밝은 밤에 벗없는 이 내 몸이
어둠 침침 빈 방안에 외로이도 홀로 누워
밤은 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寢不安席)에 잠 못 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꼬꾜 닭은 울었구나
오늘도 뜬 눈으로 새벽 맞이를 하였구나
얼시구나 지화자 좋네 인생 백년이 꿈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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