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한희준
그대가 나를 떠나고
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얼마나 많은 밤을 숨죽여
살아 왔는지
오늘도 비는 내려와 젖어
드는 너의 생각에
아무 소용없는 기다림이
부담스러워
보고 싶어서 눈을 뜰
수가 없어
살아있는 순간조차
힘겨우니까
이젠 버릴 수도 없어
널 그리는 습관들
그만 지쳐 잠들 것 같아
미워했었어
나를 떠난 그대를
보고 싶어 미워지는
내 맘을 알까
이젠 버릴 수도 없어
널 그리는 습관들
그만 지쳐 잠들 것 같아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스스로 위로도 하지만
버리고 버려도 끝이 없는
너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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