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붐비는 좁은 지하도에서 기억속의
널 우연히 만났어 못본체 돌아서며 고개숙이는 몹시 수척해진
너의 모습 아무것도 몰랐던 스무살의 설레임 잊을 수 없는
너의 모습인데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도 모르게 우린
서로를 잊어야 했어 미안해하며 이해해 달라는 네 작은
슬픈 변명조차도 이젠 의미없는 일이야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떠나줘 미안하단 말은 싫어
더이상 내모습을 초라히 보이고 싶지 않아
너에게 난 어떤 의미로 아름답게 기억되고 있을까
너와 난 내일을 약속없이 단지 기억하며 지낼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