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비둡 (With Soulman)

카말 (Kamaal)
갓 스무 살이 되었을 때부터
그 후 철이 들어버린 20대가
꺽일 무렵까지의 공통점은
다들 빠르게 다가왔다가
도망가듯 나와 멀어졌다는 것
그땐 하나하나 다
사랑일 줄 알았어
가닥가닥 생각해보면
아닌 것 같고
낡고 허름한 기억 속에서
지우고 싶어 때론
배로 커져버린 상처에 무딘
반응도 이젠 필요
피곤해진 사막처럼
늘어진 요즘엔
헛기침을 해도 답답해
길을 걷다 지칠 땐
격해진 하루 화 시키려
물 대신 음표를 들이켜
이것들 밖에 없어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아도
습관이 된 중얼거림과 흥얼거림
이 거리의 지저귐이
되어버린 끼적거림은
날 버린 그녀의 속삭임과
웃음 대신
기척없이 내 이부자리
속으로 들어왔지
다시 또 멀리 떠나가겠지
그대가 남긴 온기가 흐려져가
메마른 우리를 울릴
노래는 어디에
들어줄 사람 없이
이 노래만 남아
왜 이리도 가슴 뜨거운
노래는 없는 건지
그토록 사랑받는 노래의
무게는 먼지처럼
가볍지 부셔진 내 심장을
위로하기엔
술 한 잔에 털어버리란
말로는 부족했지
우리 둘 중 누구하나 죽거나
아프지도 않았지만
이별은 찾아와
방금 일어난 듯 아직
온기가 가시지 않은
누군가 붙인 애칭으로
불리는 물건들은
쓸쓸함을 품고 허탈함으로
날 눌렀어
내 머릴 깨물고 있던 분노가
입을 벌렸을 무렵
내 심장을 잡고 있던
슬픔이란 놈이 놓아주어
답답함은 멈췄어
습관이 된 중얼거림과 흥얼거림
이 거리의 지저귐이
되어버린 끼적거림은
버려진 내 벌려진 틈에 밀어 넣은
이 노랠 읊조려 변함없이 두비둡
다시 또 멀리 떠나가겠지
그대가 남긴 온기가 흐려져가
메마른 우리를 울릴 노래는 어디에
들어줄 사람 없이 이 노래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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