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반젤트
조금씩 기억 속에서 지워져가는 네 모습이
과거에 기대있는 채 불길 속으로 번져 흩어져
흐릿한 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두 눈에 고여있었던
여리고 투명한 마지막 상처까지 남긴 채로
모두 멈춰버린 채 지워져 간다

지나친 시간의 변덕에 모두 변하고 무뎌지면
언젠가에 눈물로 맺은 약속까지도 잊혀질꺼야
어차피 한 순간 사라질 인연의 끝이면
비상을 꿈꾸던 순수한 과거 속에 멈춰버려
전부 모래로 사라져 힘 없이 부서져 끝나고
눈을 감고 꿈 속에 안긴 채로 영원히 잠들어
자.. 서서히 날아올라..

편안하게 눈을 감고 깊숙히 잠들어 영원도록
완전히 자라지 않은 작은 날개로 날아올라 봐
끊어진 초점과 숨결은 나비가 된 듯이 자유롭도록
화려하게 완전한 모습은 아름답게 피어올라
전부 모래로 사라져 힘 없이 부서져 끝나고
눈을 감고 꿈 속에 안긴 채로 영원히 잠들어
자.. 날개를 펴고

모든 걸 잊고서 적막 속에 네 몸을 던지고
고통과 구속은 버린 채로 나비가 되어 날아
자.. 날아올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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